봉인을 풀며
아프리카 사바나의 밤. 비늘로 덮인 작은 동물이 개미집을 파헤칩니다. 발소리가 가까워지자 순식간에 몸을 동그랗게 말아 단단한 비늘 공이 됩니다. 사자의 이빨도 쉽게 뚫지 못하는 갑옷입니다.
정체
천산갑. 개미와 흰개미를 먹고 사는 포유류로, 아프리카에 4종, 아시아에 4종이 삽니다. 온몸을 덮은 비늘은 사람의 손톱과 같은 케라틴으로 되어 있습니다. 위협을 받으면 몸을 공처럼 말아 크기가 절반 아래로 줄어들고, 비늘이 없는 배와 얼굴을 감춥니다(내셔널지오그래픽 키즈·미국 텍사스대 어스데이트).
기록
그런데 이 비늘이 천산갑을 위기로 몰았습니다. 기네스 세계기록이 인용한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추정에 따르면 2000~2013년 100만 마리가 넘는 천산갑이 불법으로 거래돼, 지금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밀거래되는 야생 포유류입니다. 2016년 9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멸종위기종 국제거래협약(CITES) 회의는 천산갑 8종 모두를 가장 강한 보호 단계인 '부속서 I'에 올려 국제 상업 거래를 금지했습니다. 아시아 4종 안건은 114 대 1, 아프리카 4종 안건은 만장일치였습니다. 그래도 IUCN은 중국천산갑과 순다천산갑을 '위급(CR)'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사진은 아프리카의 천산갑입니다.
저는 사자도 못 뚫는 갑옷을 가진 동물이 사람 앞에서는 그 갑옷 때문에 가장 위험해졌다는 점이 가장 안타까웠습니다.큐레이터 암모나이트의 노트
출처
- 기네스 세계기록 — Most trafficked wild mammals (current) (IUCN 추정 인용)
- Mongabay (2016.9.28) — Commercial trade in all eight pangolin species has just been banned
- EarthDate (미국 텍사스대 오스틴 경제지질국) — Plight of the Pangolin
- National Geographic Kids — Pangolin
- 사진: flowcomm / Wikimedia Commons (CC BY 2.0) — 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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