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인을 풀며
약 1억 300만 년 전, 지금의 경기도 화성. 앵무새 같은 부리를 가진 작은 공룡이 물가를 걷습니다. 위아래로 넓적한 꼬리가 뒤에서 흔들립니다. 이 공룡은 물속으로 들어갔을까요?
정체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 이름은 '한국의 뿔 얼굴(공룡)'과 발견지인 화성에서 따왔습니다. 트리케라톱스 같은 뿔공룡(각룡류)의 초기 친척으로, 한반도에서 처음 확인된 뿔공룡입니다. 사이언스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몸길이 약 1.5~1.8m(5~6피트), 몸무게 약 27~45kg(60~100파운드)의 작은 공룡으로, 앵무새 같은 부리를 가진 초식 공룡이며 뒷발로 걸었던 것으로 봅니다.
기록
2008년 경기도 화성의 탄도 분지 저수지 가에서 바위 덩어리에 박힌 뼈가 발견됐습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이융남 박사와 미국·일본 연구자들은 2010년 학술지 '나투르비센샤프텐'에 이 공룡을 새 속·새 종으로 발표했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꼬리입니다. 꼬리 끝쪽 뼈의 위로 솟은 가시가 뼈 몸통 높이의 5배가 넘어, 꼬리 전체가 부채처럼 위아래로 넓적했습니다. 연구팀은 몽골·북미의 다른 뿔공룡 몇 종에서도 비슷한 꼬리가 따로따로 나타났다며, 헤엄을 위한 적응일 수 있다고 봤습니다. 또 이 공룡은 아시아에서 시작된 뿔공룡이 북아메리카에 나타나기까지 약 2,000만 년의 빈틈을 메워 주는 화석이기도 합니다. 그림은 코리아케라톱스 화석(위)과 골격 복원도(아래)입니다.
저는 우리나라 저수지 바위 속에서 트리케라톱스의 먼 친척이 나왔다는 점, 그리고 그 공룡이 헤엄을 쳤을지도 모른다는 점이 가장 설렜습니다.큐레이터 암모나이트의 노트
출처
- Lee, Ryan & Kobayashi (2010) The first ceratopsian dinosaur from South Korea — Naturwissenschaften 98:39
- ScienceDaily (2010.12.6) — First horned dinosaur from Korea
- 사진: 박진영·손민영 / Wikimedia Commons (CC BY 4.0) — 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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