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인된 자연사박물관 소개
코모도왕도마뱀
사진: Charles J. Sharp /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봉인 해제 기록1F 포식자관 / No.0011

"입속 세균이 아니라 독이었다" 몸길이 3m 코모도왕도마뱀의 진짜 무기

물린 동물이 쓰러지는 건 입속 세균 때문이라고 알려져 왔습니다. 2009년, 연구팀이 아래턱 속에서 독샘을 찾아냈습니다.

봉인을 풀며

뜨거운 모래 위에서 갈라진 혀가 날름거립니다. 반쯤 벌어진 입 안은 붉고, 비늘로 덮인 목은 갑옷처럼 두껍습니다.

정체

코모도왕도마뱀. 지금 살아 있는 도마뱀 가운데 가장 크며, 인도네시아의 섬 여섯 곳에만 삽니다. 몸길이 1.8~3m, 몸무게 70~136kg이고, 확인된 가장 긴 개체는 3.13m였습니다.

크기 비교

사람
약 1.7m
코모도왕도마뱀(확인된 최대)
약 3.13m

기록

오랫동안 '코모도에게 물리면 입속의 독한 세균 때문에 죽는다'는 설명이 널리 퍼져 있었습니다. 2009년 브라이언 프라이(Bryan Fry) 연구팀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한 논문에서, MRI 촬영으로 아래턱을 따라 길게 이어진 독샘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독에는 피가 굳는 것을 방해하고 쇼크를 일으키는 성분이 들어 있었습니다. 연구팀은 두개골도 분석했는데, 세게 깨무는 힘보다 먹잇감을 문 채 잡아당길 때의 힘을 버티는 데 맞춰져 있었습니다. 물고, 당겨 찢고, 독이 피를 멈추지 않게 하는 사냥법입니다. 다만 이 독이 실제 사냥에서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다른 의견을 내는 연구자들도 있습니다.

저는 수십 년 동안 정설처럼 쓰이던 '세균 이야기'가 턱 속을 찍은 사진 한 장으로 뒤집혔다는 점이 가장 흥미로웠습니다.큐레이터 노트

출처

  1. Fry, B. G. 외 (2009). A central role for venom in predation by Varanus komodoensis (Komodo Dragon) and the extinct giant Varanus (Megalania) priscus. PNAS 106(22): 8969–8974
  2. San Diego Zoo Wildlife Alliance — Komodo Dragon
  3. 사진: Charles J. Sharp /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 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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