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인을 풀며
2017년, 남아공 간스바이의 해변에 백상아리 한 마리가 떠밀려 왔습니다. 몸에는 큰 상처가 있었고, 배 속의 간이 통째로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정체
범인은 범고래였습니다. 범고래는 돌고래 무리에서 가장 큰 종으로 몸길이가 최대 약 9.8m에 이릅니다. 이 바다에서 범인으로 지목된 것은 '포트'와 '스타보드'라는 이름이 붙은 두 마리 — 등지느러미가 각각 왼쪽(port)과 오른쪽(starboard)으로 휘어 있어 붙은 이름입니다.
크기 비교
사람
약 1.7m
백상아리(최대)
약 6m
범고래(최대)
약 9.8m
기록
2017년 이후 이 일대 해변에서 범고래에게 공격당한 백상아리 8마리가 발견됐고, 그중 7마리는 간이 없었습니다. 상어의 간은 기름이 많아 열량이 높은 부위입니다. 앨리슨 타우너(Alison Towner) 연구팀은 2022년 논문에서 5년 반 동안의 관찰·추적 자료를 분석해, 범고래가 나타나면 백상아리들이 그 바다를 떠난다고 밝혔습니다. 2023년 2월에는 두 범고래가 몇 시간 만에 칠성상어 17마리를 죽이는 모습이 관찰됐고, 같은 해 6월 모슬베이에서는 스타보드 혼자 약 2.5m 백상아리를 2분도 안 걸려 사냥하는 장면이 처음으로 자세히 기록됐습니다. 위 영상은 이 사건의 범고래가 아니라, 다른 바다에서 촬영한 야생 범고래입니다.
저는 '바다의 정점'이라 불리던 백상아리가 범고래를 피해 사냥터를 통째로 비워 준다는 점이 가장 놀라웠습니다.큐레이터 노트
출처
- Towner, A. V. 외 (2022). Fear at the top: killer whale predation drives white shark absence at South Africa's largest aggregation site. African Journal of Marine Science 44(2): 139–152
- Scientific American (2024.3.1) — A Lone Orca Killed a Great White Shark in First Attack of Its Kind to Be Documented in Detail
- DIVE Magazine (2023) — South African orcas kill 17 sharks in a single day
- NOAA Fisheries — Killer Whale (종 정보)
- 영상: Fair Projects / Wikimedia Commons (CC BY 3.0) — 원본
다음 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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