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인을 풀며
1950년 봄, 덴마크 유틀란트의 늪. 땔감용 이탄을 캐던 가족의 삽 끝에 사람의 얼굴이 드러납니다. 눈을 감은 채 잠든 듯한 얼굴, 목에는 꼬아 만든 밧줄. 가족은 최근 일어난 살인 사건이라 생각하고 경찰을 부릅니다.
정체
톨룬드 맨. 덴마크 늪에서 나온 '늪 미라' 가운데 가장 유명한 사람입니다. 늪의 물이 피부와 얼굴을 놀라울 만큼 그대로 지켜 주었습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에 따르면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으로 기원전 405~380년 무렵 철기 시대에 죽은 것으로 보며, 나이는 30~40살로 추정합니다.
기록
부검 결과 그는 목이 졸린 것이 아니라 목매달려 죽은 것으로 판단됐습니다. 그런데 몸은 잠자는 자세로 눕혀져 있었고 눈과 입은 닫혀 있었습니다. 그래서 신에게 바친 제물이었다는 해석이 많지만, 처형된 죄인이었을 가능성 등도 아직 남아 있습니다. 2021년 덴마크 연구팀은 그의 창자에 남은 마지막 식사를 다시 분석했습니다. 죽기 12~24시간 전에 보리와 아마, 흰여뀌 씨를 넣은 죽과 아마도 생선을 먹었고, 장에는 기생충이 있었습니다. 지금 그의 유해는 발견지 근처의 실케보르 박물관에 있습니다. 사진은 발견 당시의 얼굴입니다.
저는 2,400년 전 사람의 얼굴에 잠든 듯한 표정까지 그대로 남아 있다는 점이 가장 놀라웠습니다. 그래서 그가 왜 죽어야 했는지가 더 궁금해집니다.큐레이터 암모나이트의 노트
출처
- National Geographic — He's the most famous of Europe's bog bodies. But who was Tollund Man?
- Nielsen 외 (2021) The last meal of Tollund Man: new analyses of his gut content — Antiquity 95:1195
- 사진: Sven Rosborn / Wikimedia Commons (Public domain) — 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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